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, 혼란의 시간이 나를 얼마나 뚜렷하게, 얼마나 강하게, 얼마나 자유롭게 만들어줬는지 실감하게 된다.
아무 곳으로도 나아가지 못하고 흔들리고만 있었던 그 시간이 가장 소중했던 시간이었던 거다.
어디선가 들은 말이다.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.
그래, 내처 걷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겠는가. 그 방향이 잘못 되었다면.
아니 걷고 있는 내 얼굴을 스치는 청량한 바람 한 조각, 희미한 풀냄새를 느끼지 못한다면.
비효율적인 것을 몹시도 싫어하던 나였다. (지금도 여전히 그런 편이긴 하다.)
그러나 잠시 멈추어 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.
"무엇을 위한, 누구를 위한 효율인가?"라고.
그 질문 끝에 어쩌면 비효율 자체가, 혼란 자체가 필요한 결과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.
그래서 기꺼이 혼란과 시행착오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.
완성된 것만 보일 수 있겠는가. 완성된 순간, 그게 모든 것의 끝인데.
- 2011/05/17 21:3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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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덧글수 : 2



덧글
hazelle 2011/05/18 10:26 # 삭제 답글
이래서 니가 너무 좋아. ㅋㅋ
nminusone 2011/05/27 08:40 #
언제 이런 달달한 댓글을....ㅋㅋㅋ